새 청바지, 봄의 여왕 그리고 문부츠. 외양은그다지

얼마전 동생이 내 서랍을 보면서 입을 청바지가 없다고 평가했다.

"난 청바지가 10개도 넘는데? 프리미엄 진도 있는데?"
"언니 청바지 안 산지 몇 년 됐지?"
"응..."
"지금 트루릴리전 부츠컷 같은거 입으면 70년대 풍으로 보일지도 몰라..."

이럴수가. 트루릴리전으로 칭찬받았던게 엊그저께 같은데...
(+ 여기까지 쓰고 옛날 글을 찾아보니 트루릴리전으로 칭찬받은건 아니었다... 칭찬 받은 것도 아니었다... 그리고 지금보니 진짜 별로같기도 하다...)

"유행은 돌고 도는거 아냐?"
"그럼 기다려봐... 빠르면 7년안에 돌아올 수도 있지만, 쉽진 않을 거야..."

동생이 최대한 말을 아끼는게 느껴져서 그럼 어떻게 하냐고 물었다.

"사람이 모든 유행을 따라갈 필요는 없지만. 유행에 너무 뒤쳐지지 않는게 좋아. Siwy에 가서 스키니 진을 사."

동생의 조언을 따르는데는 돈이 많이 든다. 하지만 언제까지나 불평만 늘어놓을 수는 없지.


좋아보여?
사진에 안 보이지만 이 브랜의 훌륭한 점 또 하나는, 내가 산 청바지가 25 사이즈다.
트루릴리전에서 26사고 기뻐했던 기억이 있는데, 프리미엄 진들은 비싼 돈 내는 고객의 마음을 헤아린다고.

하여간 거울 안 닦고 사진 찍어서 미안.
침대 커버가 안예뻐서도 미안. 엄마가 이미 샀는데 어쩌겠냐고.
근데 여기서도 내 손톱이 빛나니까 좀 좋다.



하지만 동생을 보니, 내 손톱보다 빛났다.
역시 원조는 달라? 동생이 젤네일의 원조라는건 아니지만...
동생은 내 손톱을 보더니 글리터가 두 종류밖에 없다며, 자기 다니는 천안에서는 글리터 크기가 세 개라고 자랑했다.


흐음. 예쁜데?
...
...
됐어. 난 어차피 화사한 건 안 어울려...



이번에 훗카이도 갈 때 너무 발 시릴 것 같아서 패딩 부츠를 사기로 마음 먹었다. 계속 훗카이도 얘기 하니까, 아직도 안 갔다 왔어? 하는 생각들지? 내가 너네 무슨 생각하는지 다 알아. 아직 안 갔어. 아직 안 갔다고.

훗카이도는 정말 추울 텐데, 눈내리고 비오는날 우리 어그 신고 가면 엉망진창 되잖아. 같이 가는 친구는 작년에 눈 많이 올 때 어그를 신고 신발장에 처 넣었더니, 올해 어그가 꾸깃꾸깃 붙어서 펴지질 않는다고, 버려야 한다고 슬퍼했다.

그래서 난 올해 대 유행한다고 들었지만 신은 사람은 많이 못 본 패딩 부츠를 사기로 했는데, 이것저것 보고 다녀도 하나같이 안 예뻐서, 예쁜 줄 모르는 애는 원조가 낫겠다는 생각에 문부츠를 구입했다. 사실 난 어그도 싫어. 투박한 애들은 다 싫어. 하지만 겨울에는 생존이 더 중요하지. 허들링하자. 모여!

안예뻐도 진짜 따듯해 보이지?
진짜 따듯하다.
어그보다 더 따듯한 것도 같다. 아니면 내 어그의 양털이 다 죽었던던가.
지난 주 눈 올 때 이걸 신고 다녔더니 다들 얼마나 날 부러워 하던지, 한명은 따라 사겠다고 했다. 아이 좋아! 아이 좋아!
하지만 에스키모 같다는 이야기도 자주 들었다.

괜찮잖아. 난 어차피 이글루에 사는걸.
오프라인 이즈 낫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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