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초맨의 컴백.
"언니. 약초맨이 금의환향했어."
"너 금의환향 뜻 알아?"
"알아. 잘되서 돌아왔다는거잖아!"
"약초맨이 더 잘될 게 뭐가 있는데?"
"차가 벤츠야."
최선를 다하지 않는다는 이유로 동생에게 차인 약초맨. 아빠회사 다니는 유학파 반백수 말고, 조금이라도 쓸모있는 애들은 여자한테 최선을 다할수가 없다고 말해주긴 했지만 약초맨도 같잖아서 헤어지라고 꼬드겼다지. 나는 원래 다 헤어지라고 한다지.
돌아온 약초맨은 동생 생일에 선물을 주고 싶은데, 자기돈으로 사지 않은 물건의 부질없음을 깨달은 동생이(착각이지만) 필요한게 없다고 했다지. 이렇게 몇 번 얘기하다 약초맨이 동생한테 하와이 가서 사고싶은거 있음 사라고 카드를 줬다지.
"언니 어떻게 할까?"
"쓰지마! 거지냐?"
"그래도 선물인데..."
"거지같이 너 살 수 있는걸로 찌질하게 사지마. 살꺼면 한 150정도 긁어."
"너무하다."
"찌질한 지 잘못이지. 어따 카드를 줘. 카드줬음 그정도 각오해야지."
"너무 많이 쓰면 이상한 애 같잖아."
"카드준애가 더 미친애같아."
"한 4-50정도는 써도 될까?"
"아니. 걘 1-20 생각할지도 몰라."
"설마. 그정도 생각하고 줬겠어?"
"모르지. 모르니까 제일 찌질해. 넌 왜 받아와!"
"진짜 요즘엔 갖고 싶은것도 없고. 남의 돈은 무의미 한 것 같아."
"다 니돈으로 사고, 생일선물로 우산이나 받아와. 우산 없다."
"그냥 그런거나 살까?"
"너네 사귀어?"
"아니. 다시 본지 2주 밖에 안됐는데, 무슨..."
"얼씨구! 다시 본지 2주 밖에 안됐는데 카드는 정상이냐!"
"아니 걔가 하도 받으라 그래서..."
"이번에 선배가 결혼하는데, 완전 부자랑 하는거야. 부러운 마음으로 결혼식장에 갔는데 마음이 강팍해지는거야. 그래. 내가 벌고 말지."
"아. 그런애들 있어. 지구가 니꺼라도 안돼. 스타일."
"그래도 지구가 걔꺼면... 음... 나 지구가지고 할 게 별로 없네."
"안되겠지."
이거보다 오랫동안 쓰지말라고 다그치면서 교육했지만 쓸 것 같아. 안쓸까? 쓸까? 씨이. 같은 가정교육 받았는데 왜 쟨 사고방식이 저따위인지 생각하기 전에, 같은 유전자를 공유했는데 왜 내 외모는 이따윈지나 고민할까. 그리고 패션센스. 나는 점말이지 언제부터 스타킹을 신어야 하는지 신발은 언제부터 오픈토가 안되는지 어떤게 봄옷이고 어떤게 가을옷인지 하나도 모르겠다고. 매일 아침이 전쟁같고, 언제나 패배해서 나가지. 엉엉엉.
"주란아. 너가 한의사고 차는 벤츠야. 좋아하는 여자한테 선물사라고 카드준다면 얼마까지 되겠어?"
"전 아무리 그래도, 100만원 이상은 못 견딜 것 같아요."
"우린아. 너가 한의사고 차는 벤츠야. 좋아하는 여자한테 선물사라고 카드준다면 얼마까지 되겠어?"
"카드를 왜 줘. 카드주는 미친놈 있으면 가방 사. 200이면 가방 사지?"
라라라 랄라 라랄라라 랄라라 랄라라 랄라 여성시대~
여성과 남성의 평등을 제안합니다. 왜 여자는 카드 못쓰게 합니까.
저는 진보적인 여성이므로 술값을 카드로 계산해보았습니다. 한도 초과라고 쓸 수 없다고 합니다. 한번도 쓴 적이 없는데 어떻게 한도 초과냐고 따지자, 한번에 한도 초과할 만큼 먹었답니다. 라라라. 랄라. 라랄라라라 랄라라라.
여자도 카드 계산하게 해주세요.
캬.캬.캬. 냥. 이건 개그 콘서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