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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 절대로 기쁘게 듣지는 못할꺼다.
뭐냐 하면, 나는 저금 없이 산다. 뭐 별 다른 자산 없다. 나는 저축 없이 산다. 뭐 별 다른 재산 없다. 내가 좀 까칠할 뿐이라고 생각했는데 사람들이 무섭다고 하면 그런건가 깜짝 놀란다. 내가 그냥 생각 없이 쓰고 살았을 뿐이라고 생각했는데, 여태까지 월급을 용돈으로 다 써버린 걸 알아서 지금 아주 놀랐다. 돈을 못모았다는건 아무렇지도 않지만 월급을 용돈으로 썼다니. 이건 뭔가 아니다 싶어. 생각해보면 내 별 거 없는 월급에 명품가방과, 수입 화장품, 브랜드 옷들을 가지고 있는 것도 이상했고, 피부과에 가서 계속 관리를 받는 것도 이상했고, 보고 싶은 공연을 VIP석에서 보는것도 이상했고, 먹고싶으면 돈 생각 안하고 마음대로 먹는것도 이상했고, 그렇게 먹고 마시다 택시타고 집에 가는것도 이상했고, 가고 싶다고 해외여행 맘대로 가는 것도 이상했고, 책을 읽지도 않는데 교보문고 VIP회원인 것도 이상했다. 니가 들으면 십중팔구 불쾌해질 얘기를 들려주마. 오늘밤 절대로 두다리 쭉 뻗고 자지는 못할꺼다. 그게 뭐냐면. 나는 자각한게 싫다. 뭐 별 다른 반성 없다. 나는 짜증내고 있다. 난 철 들기 싫어 한다. 왜! 내가 갑자기 이 타이밍에 내 생활패턴과 소비패턴을 자각했어야 하냐고! 자각과 함께 솟아나는 이 감정은 뭐냐고! 하나도 반성하기 싫은데 이대로 살면 안 될 것 같은 이 기분은 뭐냐고! 왜 내가 철들어야 하냐고! 살이 차오른다 먹자. 살이 차오른다 먹자. 오늘도 여태껏처럼 그냥 잠들어버려서 못 먹을지도 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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