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분노

역시 행복한 사람은 글을 안 쓴다던가, 혹은 블로그의 유행이 지난걸까?
어쩌면 와이파이가 안 되서일 수도 있는데, 그건 사실 워드에 글을 썼다 옮기면 되는 일이긴 한데... 지금도 온라인으로 글을 쓰는걸 보니 그 탓도 있는 것 같다... 지금은 달님이 에그를 빌려주셔서 엄청 신났다. 야호야호!!!


하지만 전반적으로 즐거운 상태와 달리 매우 화가 나는 일이 하나 있었고, 기분 나쁠 일이 자잘하게 있었다. 일단 작게 마음 상한건, 나의 정신과 상담이 8월 11일에 시작해서 그 주는 달랑 한번 하고 그 다음주부터 주 3일이라고. 내가... 5월부터 말해왔는데 꼭 이래야겠어요! 하지만 이젠 이게 내 선택이라는걸 알아서 감정 컨트롤이 쉽다. 어떤 이야기냐면 그 전에는 진짜 더럽고 치사해서 상담받기 싫지만 그래도 상담이 필요하니 죽지 못해.. 같이 나를 항상 수동적인 입장에 뒀다면, 지금은 나는 관둘 수도 있고, 기다릴 수도 있는데, 기다리는게 나에게 더 좋아 내가 선택한 일이라는 기분. 어설픈 정신승리가 아니라 정말 정신승리로 한걸음 가고 있다.

또 소소한 불운으로는, 피부를 뒤집는 레이저 시술을 했는데 별 효과 없는 것과, 이건 불운이라기보다는 인과지만 5월에 수영 관두고 몸무게를 한번도 쟬 일이 없었는데 오늘 샤오미 체중계를 사서 쟤니 운동 안한 두달 5일동안 5kg이 쪘다. 이건 고3 몸무게보다도 4kg이 더 나가서 몸무게를 보는 순간 웃음이 나왔다. 내가 이렇게 되다니! 어쩐지 배랑 팔이 진짜 진짜 커졌더라. 근데 이렇게 살찐 것 치고는 얼굴이 그렇게 커진 것 같진 않다. 얼굴이 커졌으면 좀 눈채 챘을텐데 ㅋㅋㅋㅋ 예전에는 8키로만 빼면 절세미녀가 될 거라고 생각했는데, 이제는 8키로를 빼도 일반인이다. 지금 8월까지 5kg를 다시 뺄 계획을 세웠는데 과연... 모님이 빨리 찐 살은 쉽게 빠진다고 위로해줬는데, 난 그런 전설따위 믿지 않아. 하지만 난 할 수 있어! 왜냐면 백수니까! 다음주부터는 운동할거다. 이번주는 약속 하나만 빼고 식이조절을 시작해보자...


얼마전 친구들을 만나서 놀다 내가 가족과 여전히 이지경인 것, 심지어는 동생과 싸워 조카 돌에 초대도 못 받은 것을 이야기하자 친구들이 놀라며 동생과는 언제 싸웠냐고. 그래서 그 이야기를 했다. 아빠가 내가 직장 관둔거 알고 좀 도와줄까 했는데, 지금 아빠 만나면 필시 내가 돈도 없고 계획도 없이 뉴욕 가는걸로 욕할게 뻔해서 만날까 말까 고민하고 있었는데, 그걸 동생한테 갈팡질팡하며 말하니 동생이 세상에서 제일 싸가지없게 '그걸 나한테 왜 말하는데?"라고 했다고. 

개싸가지.

난 이걸 동생의 싸가지 문제로 생각했고, 이모도 걔가 그날 기분이 안 좋았나보지 같은 이야기를 했었는데, 이 이야기를 들은 친구 상담하는 친구 돈이가 물었다.

"걔. 그거 돈 때문에 그런거 아냐? 아빠가 너 도와준다니까?"

나는 반사적으로 아니라고 했다. 왜냐면 걘 어차피 결혼할때 그 돈 받았는데?

"네가 두 번 받을까봐 싫은거지. 이런 저런 갈등 알고 보면 돈 문제인게 많아. 가타도 바로 인식하진 못했겠지만 너한테 돈이 갈까봐 짜증이 난 걸 수 있어."

라고 하는데...
그게 맞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제야.
왜냐면 얜 옛날부터 싸가지 없게 욕심 많은 멍청이었거든. 평생.
언제나 모든 사람이 '네가 나한테 이럴줄은 몰랐다'는 말을 하는데, 나도 설마 내 동생이 나한테 이럴줄은 몰랐다. 


지난번 싸우고 동생 싸가지 없다고 욕하면서 찜찜했던 이야기 하나 꺼냈었다. 내가 조카 백일에 한돈 반지를 선물하고, 애기가 여기저기 선물받은 금붙이 하니까 동자승 같다고(불상인가?) 하면서 얘한테 소원빌어야겠다고 했더니, 동생이 "소원을 빌기에는 공물이 부족하다! 이것밖에 안 바치고 소원을 빌겠다니. 공물을 더 줘라!" 라고 말했다. 내가 그때도 이 농담 좀 찝찝하다 싶었는데, 세상에서 제일 까탈스러운 언니가 되기는 싫었기 때문에 마음 한구석에다 묻어뒀다. 근데 동생이 싸가지 없이 굴어서 서운하자마자 저게 튀어나와서 친구들한테 욕했었다.

근데. 진짜. 얘가 돈 때문에 나한테 이런다는 생각이 드니까. 너무너무너무너무 튀어나오는게 많은거다.

얘는 자산과 소득의 구별도 못하는 천치면서 욕심만 많다. 동생이 이사를 했는데 차액을 시댁에서 다 줄 것 처럼 말하더니, 어느 정도는 도와줬겠지만 상당 금액을 동생과 제부 앞으로 융자를 얻어서 동생은 빚을 질 줄 알았으면 여기로 이사 안 했다고 엄청나게 화를 냈다. 속상할 수는 있지만, 그래도 도와준게 있으니 엄청나게 화를 낼 건 아니지 않냐고, 정 아니면 그 집 팔아서 빚을 갚을 수 있지 않냐고 하니까 계속 화를 내며 나한테는 "언니는 월급으로 이런 집에 월세 살 수도 있잖아! 언니는 10억 가지고 있는거랑 똑같다고! 언니 혼자 사는 월급이 우리보다 많잖아!" 라며 짜증을 냈다.

그러니까 혼자 사는 내 월급이 저집보다 많아 열폭한건 확실하고, 세상 없는 천치라 재산과 자산의 구별 못하며 더해서 화냈던 것 같다. 이새끼는 내가 10억짜리 집고 갖고 그 월세도 받는다고 생각하나보다. 아니라고 설명을 했지만, 머리도 나쁜데 본인 비극에 빠져서 이해하지 못했다. 근데 이제 내가 아빠한테 돈도 받을 것처럼 보이는거지. 이럴때 보면 동생은 딱 엄마 딸이다. 멍청하고 욕심많고. 그리고 이런거 볼때 정이 확 떨어지는거 보면, 나도 아빠 딸.


내가 진짜 동생한테 잘해줬거든.
동생이 항상 불쌍하고 좀 약해보였지. 멍청하니까. 예쁘기도 하고. 
근데. 이 개싸가지가 몇푼도 안되는 알량한 아빠 돈 때문에 나한테 이따위로 굴어? 

근데 애가 원래 이기적이고 욕심많긴 하다.
애기 키우는데, 제부랑 주말 부부라 그렇겠지만 절대 자기 혼자 아가 안본다. 보통 아줌마 있고 주말이나 아줌마 일 있으면 엄마나 이모를 불러서 애기 보게 시킨다. 거기까지도 그럴 수 있는데, 그 상황에서 온갖 잔소리를 하며, 심지어 cctv까지 돌려보여 엄마와 이모를 타박한다. 이 점에서는 미쳤다고 모두 동의한다. 지가 뭔데?

희생적이기는 한 엄마도 욕을 먹다먹다 참지 못해 그럴거면 니 애 안 봐준다고 하니까 그러라고, 필요 없다고 싸가지 없이 굴다가,일주일만에 다시 싹싹 빌면서 도와달라고 했단다. 근데 세상에 친정엄마가 주말에 자기 애 봐준다고 오는데, 거기서 엄마가 자기 시키는대로 안한다고 짜증내고 cctv로 감시하는 딸 얘기 들어본 적 있어? 애가 자기 객관화가 안되고, 주제파악이 안되는거지. 오히려 아줌마한테는 그렇게 못하면서 가족들은 지 종이야 아주.


하지만 역시 치료 받기 잘했다고 생각하는게, 이런 이슈가 있어 뒤늦게 깨닫고 활활 불타도, 그건 그냥 불타는 거고, 그게 내 행복과 인생에 큰 영향을 미치진 않는다. 가족과 다 불화하고 내 탓인가봐. 이런 생각 안들고, 조카에게 재산 탕진하기 전에 동생한테 정 떨어져서 다행이라는 생각도 든다. 조카도 처음에는 오동통해서 너무 예뻤는데, 지금 살도 빠지도 동생 닮아가니 영 별로야. 재수없게 생겼어.  

어서 빨리 멘탈이 튼튼해져서 포트폴리오를 만들어 아빠한테 돈을 뜯어내야지. 그리고 돈을 많이 벌고 엄마한테 화해해서, 엄마랑 이모 돈 쥐어주면서 여행보내서 동생 엿먹일거야. 니 애는 니 혼자 키워라. 개싸가지야.



덧글

  • bubbledoms 2015/08/05 21:44 # 답글

    우와 가하님 마지막 문단 너무 훌륭한 계획이세요!!복수와 가족갈등엑싯플랜을 한꺼번에!!그 계획 응원합니다ㅋㅋ
  • 가하 2015/08/18 10:20 #

    흑끅끄끅. 저 너무 슬픈 이야기를 전해들었어요. 이모가 그러는데 아빠 돈 없다고 ㅠㅠㅠㅠㅠ 하지만 뭐 아빠 돈이 없더라도 저는 좋아져야죠! ㅎㅎㅎ
  • 오랜팬 2015/08/06 16:35 # 삭제 답글

    가하님 오랜만에 올려주신 글 너무 재밌네요. 아주 씩씩하게 분노를 표출하고 발전적인 계획까지 세우시다니 훌륭하세요!
  • 가하 2015/08/18 10:21 #

    꺅. 씩씩했나요? 고맙습니다. 어쨌든 발전적인 계획을 세워야지요. ㅎㅎㅎㅎ
  • 2015/08/10 14:20 # 답글 비공개

    비공개 덧글입니다.
  • 2015/08/18 10:22 # 비공개

    비공개 답글입니다.
  • 음음 2016/05/05 17:00 # 삭제 답글

    솔직히 진짜 너무 심하게 이기적인 동생이네요.. 후아 그래도 진심 부럽다.. 예뻐서 결혼잘하고 사랑받고 살고 일 안하고.. 난 전에 가하님 글봣을땐 꼬인거없고 약간 배려없는 동생정도로만 생각햇는데.. 역시 세상은 얼굴이야.. ㅠ 왜 이 글보면서 부러움이 더 커지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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